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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02일
나 선균씨 좋아하는 거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고..
영화 괜찮았다. 약간의 불친절한 느낌이랄까...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들 특히 중식의 은모에 대한 명백하나 드러낼 수 없는 감정의 미묘함이 다 표현되지 않은 부분들이 조금 아쉬웠고 결말이 찜찜했지만 그 찜찜한 결말이 아니고서는 박찬옥 감독의 의도를 나타내지 못했으리라. 매번 드라마를 통해 신분 차이 나는 커플의 해피엔딩이나 불륜커플은 파토나고 조강지처는 연하의 능력남과 새 출발을 하는 권선징악적 결말을 보면서 현실에선 지극히 비현실적이고 드라마로선 지나치게 클리셰란 생각을 하며 징글징글 여겨왔지만 정작 나도 결정적인 순간엔 착한 사람이 억울한 일 당하는 꼴을 못 보겠고 해피엔딩이 좋은갑다. 중식의 행동, 생각, 그렇게 했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마음까지도 이해하게끔 만든 영화고 철거민들과 공권력의 갈등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디테일하게 묘사된 부분이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기도 했다. 몽환적인 멜로와 지극히 사실적인 그리고 아름답지 않은 풍경들간의 부조화적인 조화라니 말이다. 게다가 더없이 심각한 상황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웃음들이 자연스러웠고.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건 얼마 전에 다 읽은 김훈의 공무도하. 하찮음 위에서만 성립할 수 있는 것이 삶인지 아니면 살아감으로써 하찮아지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현실과 현실을 구성하는 인간, 나의 견딜 수 없는 질척함과 그 질척함을 인식하면서도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쓸쓸함 뭐 그런 거 중식과 은모가 도로에서 트럭을 세우고 율무차며 커피며 팔다가 결코 아름답지 않은 어느 해질녘 그 트럭 앞에 앉아 멍하니 앞을 보던 공허한 시선들 그 질척함이 이 영화의 결정적인 매력이 아니었나 싶다. 나의 이상형은 여전히 선균씨의 목소리 내지는 외모에 유희열의 성격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기도 하였음. 서우는 매우 인상적인 느낌의 배우란 생각이 든다. 다른 배우들도 다. 그렇지만 이 영환 어쩐지...이선균의 영화라는 느낌 엄밀히 말하면 중식의 영화. 추천! 별 네개짜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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